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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252회 작성일 09-01-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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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http://www.kwnews.co.kr) 2008년 8월 19일 기사입니다.


 

[新 강원기행]<18>평창군 진부면 두일1리 ‘약초마을’


오대산에 묻혀 두견새 우는 소리 고즈넉


주민 절반 가량 당귀·황기 등 약초 재배


120여종 희귀 ‘약용 식물원’은 자랑거리


약초마을, 평창군 진부면 두일 1리의 이름이다.


평창군 진부나들목을 벗어나 오대산 방향으로 오대천을 따라 10여분 자동차로 달리다보면 방아다리약수터 간판이 눈에 띈다.


이 약수터 가는 길로 접어들어 굽이 흐르는 수정같이 맑은 척천천 계곡을 옆에 끼고 달리다보면 도로 오른쪽으로 아담한 두일초등학교와 두일 1리 마을회관을 만날 수 있다.


해발 700m의 마을, 웅장한 오대산 기슭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식혀주기에 손색이 없다.


약초마을이라는 마을의 이름처럼 얼마나 많은 약초를 재배하는지 이내 약초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오대산 산자락 깊은 산속에 묻혀 두견새 우는 소리가 고즈넉하게 울리는 산촌마을 ‘두일리(杜一里)’.


동네 어귀 양편 산위에 커다란 바위가 마치 지네와 닭의 모양을 하고 있어 옛 지명은 ‘석두리’라고 불렀다.


이 마을은 새농어촌건설운동으로 당귀와 황기 등 고산 약초 특산물을 재배하고 있어 3년전에 ‘약초마을’이라는 이름이 새로 생겼다.


약초마을은 예로부터 임금님이 ‘오대산과 금강산에서 자란 삼이 최고’라하여 가을께 오대산에서 자생한 삼을 진상으로 바칠 정도로 약초가 좋기로 소문난 마을이다.


40여가구 11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마을 절반 가량이 당귀나 황기 등 약초를 재배해 높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7월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과 자매결연을 한 이 마을은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약초 재배기술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원한 기후 때문에 약초와 감자, 당근 등 여름채소의 재배가 뛰어나며 마을에서 생산한 파프리카는 우수한 품질 덕분에 전량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마을 농가에서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밀싹을 재배하는 등 소득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약초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예전에 나무를 베고 껍질을 벗기거나 운반하는 과정의 민속놀이인 ‘목도소리’를 재현해 냈다.


마을 주민들은 2003년 함명호(72)노인회장을 중심으로 두일목도소리 보존회를 구성, 지금까지 진부면 산꽃 약풀축제를 비롯해 평창군 노성제, 효석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에 초청돼 목도소리를 알리고 있다.


3년째 새농어촌 건설운동을 해오던 주민들은 특색있는 전통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마련해보자는 뜻을 모아 지난 5월 금강송 100그루를 구입, 통나무 홈을 파고 이어 500m에 달하는 통나무 수로를 완성했다.


‘귀새’라 불리는 전통 통나무 수로는 마을 입구에서 상류 약용식물원 앞까지 두일천 둑을 끼고 이어져 있어 웅장함과 함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특색을 갖췄다.


무엇보다 이 수로는 마을 주민 모두가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밤낮 없이 끌과 톱을 이용해 금강송의 홈을 파는 작업을 벌이는 등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제작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올해 전통체험마을로 선정된 두일리는 약초테마공원과 함께 통나무 수로를 이용한 음식물 나르기, 약초병 옮기기, 희망배 띄우기 등 다양한 귀새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마을회관에서 귀새를 따라 5분정도 걷다보면 이 마을의 자랑거리인 ‘약용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이 식물원에는 당귀를 비롯해 마타리, 대나물 등 120여종의 희귀약용식물들을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아보는 등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두일 약용식물원은 2005년 자매결연을 한 작물과학원으로부터 약용식물을 지원받아 3,305m²규모의 약용식물단지를 조성, 개원하게 됐다.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은 두일초교와 인근 전나무 숲, 농로 등을 말끔히 정비해 오대산 산기슭에 자리한 깨끗한 산촌의 이미지를 살려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가목 1,500주를 가로수로 심기도 했다.


두일리는 이 마가목이 성장하면 열매가 빨갛게 익는 가을, 마가목 축제를 열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깨끗한 산촌 만들기에는 함 노인회장과 이경수 두일리장과 마을 주민들이 다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노인회장과 이장이 하자는대로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마을이 점점 발전해 나간다”고 입을 모았다.


함 노인회장은 “마을 주민들은 오후 3시에 모이라고 하면 너나할 것 없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시간에 늦지 않고 참석한다”며 “어떤 일을 하건 마을 일에는 모두가 앞장서 힘을 보태고 힘써 노력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두일리는 농사만 짓는 산촌의 이미지를 벗고 외지인들이 도시를 떠나 산촌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마을 만들기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경수 이장은 “지금은 아직 미약하지만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마을을 발전시켜 나갈 방법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도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마을을 찾게되고 더불어 마을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약초특산지의 특성을 살려 약초원을 만들고, 도시민들이 찾는 산촌을 만들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평창=서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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