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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누면 건강 "음식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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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124회 작성일 09-08-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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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누면 건강 "음식이 약"

송숙자(76) 삼육대 명예교수는 ‘똥건데기 건강론’ 전도사입니다. 건강 문제에 왠 똥건데기 얘기를 하냐구요? 송 교수가 말하는 똥건데기는 식이섬유입니다. 섬유질이라고도 하지요. 그의 건강론은 간단합니다. 똥건데기 즉,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고 적당히 운동을 해서 똥만 잘 싸게 되면 누구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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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숙자(76) 삼육대 명예교수


그가 말하는 ‘똥건데기 식품’은 현미잡곡밥, 채소, 과일, 해조류 등입니다. 여기에다 깨나 견과류로 지방을 보충하고, 콩 특히 대두로 단백질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대부분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신 올바른 방법으로 먹어야 합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서 삼켜야 해. 그렇게 하면 적게 먹을 수 있고 영양소가 몸에 잘 흡수되지. 과일은 껍질 째, 채소는 잎채소와 뿌리채소를 고루고루 먹고.”                                                                    

송 교수는 똥건데기와 함께 통째식품을 강조합니다.통째식품은 가공하지않은 자연에 가까운 식품을 말합니다. 정제식품은 영양소가 없다고 했습니다.

“가난한 시절 보리밥과 시래기, 산나물 먹던 시절 병 적어”

송 교수는 1973년 가정과 교수가 된 뒤부터 지금까지 반평생을 주위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전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97년 정년 퇴임 뒤에는 자연건강법을 보급하기 위해 서울 회기동에 ‘채식건강상담실’을 열었고, <채식과 생명>이라는 격월간지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교수까지 지낸 송 교수가 ‘똥건데기’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어르신들을 위해서입니다. 그는 병원, 교회, 채식동호회 등 여러 곳의 요청으로 한달에 두 번 이상 강연을 합니다. 건강상담을 해주는 사람도 하루 평균 4명이 넘습니다. 그의 강연을 듣거나 상담을 하는 사람 가운데 1/3은 나이 60이 훨씬 넘는 어른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식이섬유 같은 전문용어가 이해는 물론 기억하기에도 버거운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송 교수는 그런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똥건데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똥건데기라는 말만 기억하면 강의는 성공”이라고 했습니다.

“가난한 시절 보리밥과 무청, 시래기, 산나물 등 똥건데기가 많은 음식을 먹을 때는 지금처럼 병이 많지 않았어. 중풍 환자도 적었고.”

그는 똥건데기가 적은 음식이 질병을 낳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믿습니다. 그에게 흰설탕, 흰밀가루, 흰쌀밥, 식용유 등 정제식품과 첨가물이 든 가공식품은 똥건데기가 거의 없는 나쁜 음식입니다. 그런 식품을 먹으면 변비가 생기고 그로 인해 치질, 직장암, 대장암, 게실염, 식도열공증 등이 생긴다고 합니다. 또 섬유소 부족으로 소화흡수속도에 장애가 생겨 저혈당증과 두통, 정신질환 범죄, 당뇨병과 당뇨병 합병증 등도 앓게 된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입니다.

병원 근처에도 안 가봐…뇌갱색 환자 ‘음식처방’에 호전

송 교수의 ‘똥건데기 건강론’은 많은 이들의 사례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그 자신이 첫번째 ‘증인’입니다. 젊은 시절 위장병으로 오래 고생했지만 똥건데기가 많은 식품을 통째로 꼭꼭 씹어 적당히 먹는 식사법을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병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의사인 여동생의 사례도 놀랍습니다. 지금 함께 사는 동생은 구내염, 당뇨병, 고혈압, 신장병 등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양의학으로 더이상 치료가 되지 않자 식생활 습관의 개선에 관심을 가졌고, 식습관을 바꾼 뒤 구내염, 고혈압, 신장병을 고쳤습니다. 당뇨는 약없이 혈당을 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루푸스라는 희귀병을 앓던 조카도 식습관을 바꾼 뒤 건강해졌습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도 96세까지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말에 따라 식습관을 바꾼 뒤 당뇨, 신부전증, 고혈압 등 난치병이 크게 좋아진 환자들도 많습니다. 20일 서울의 한 채식뷔페에서 만났을 때 그는 일본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일본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한국인 목사의 전화였습니다. 그 목사가 아는 30대 일본 사람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1년밖에 못산다는 진단을 받고 절망하고 있었는데 송 교수의 ‘음식처방’을 따라한 뒤 1주일 지나자 증세가 크게 좋아져 의사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송 교수 주위에서 일어난 그런 기적같은 사례는 그가 펴내는 잡지 <채식과 생명>에 자주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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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교수가 권하는 건강식

‘하나님 섭리 따른 식생활’ 강조하는 신앙 영향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학자이기도 하지만 송 교수가 먹을거리와 건강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종교의 영향이 큽니다. 그의 집안은 4대째 제칠일안식일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교단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식생활”을 강조해 채식과 자연식을 권장하고 ‘뉴스타트’라는 8가지 건강생활지침을 만들어 교인은 물론 일반인의 건강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뉴스타트는 영양(Nutrition), 운동(Exercise), 물(Water), 햇볕(Sunlight), 절제(Temperance), 공기(Air), 휴식(Rest), 믿음(Trust in God)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그가 전하는 건강법의 뿌리도 뉴스타트입니다.

“뉴스타트에 따라 살다보니 적게 먹고도 건강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니 돈 쓸 일이 거의 없어. 생활비는 연금만으로 충분하고. 남은 생은 사회봉사를 하고 살려고”

그래서 그는 요즈음도 일본, 대만, 중국, 몽골, 독일 등 외국은 물론 온 나라를 다니며 강연과 상담을 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채식 위주의 올바른 식습관을 알려주는 게 더없이 기쁜 일이라고 했습니다. 어려움은 격월간지 <채식과 생명>을 만드는 일입니다. 5천부를 찍지만 정기독자는 500여 명에 불과해 한 번 펴낼 때마다 150만원씩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적자는 강연료로 받은 돈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하나 없이 음식·운동 처방하는 병원 보고 놀라

나이가 들면서 송 교수는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 특히 의사들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그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배울 때 강사가 의사들이었을 정도로 의사들도 음식에 대해 배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송 교수는 <자연류건강법>이라는 책을 쓴 일본 의사 마유미 사다오가 도쿄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아과병원을 갔을 때의 놀라움을 전했습니다. 그 병원에는 주사기를 비롯한 의료기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의사 1명이 의료진의 전부였고 마유미 사다오는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에게 음식, 운동 등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1시간 가량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의사들이 음식과 질병의 관계에 관심을 가졌으면 해.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말이 있잖아. 미국과 일본에서는 음식과 건강의 관계를 다룬 의사들의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있거든.”

하지만 송 교수는 우리나라에 음식으로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식의(食醫)’가 생기려면 주사나 처방같은 의료행위를 않으면 소득이 생기지 않는 행위별수가제가 바뀌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유미 사다오는 ‘자연류건강법’을 알리는 일 만으로도 1시간에 1만5천엔을 번다고 송 교수는 전했습니다.

송 교수가 권하는 건강식

- 주식은 현미 잡곡과 통밀가루로 만든 것을 먹는다.

- 단백질은 콩, 특히 대두로 한끼에 15~20g을 먹는다.

- 지방은 기름이 아닌 깨나 견과류를 통해 섭취한다. 한끼에 15~20g.

- 채소는 반찬 외에 생채소를 한끼에 100g(한줌) 정도 먹는다.

- 후식과 기호식은 과자 대신 과일을 먹는다.

※반드시 천천히 오래 꼭꼭 씹어 먹는다.

문의 (02)960-7004 www.newstart1.com

출처 : 〔한겨레〕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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